[이코노믹데일리]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라방(인터넷 생방송)'을 통한 임직원 소통 강화에 나섰다. 취임 후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한 조 사장은 임직원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며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조주완 사장은 최근 'CEO 펀 토크(F.U.N Talk)'를 열었다.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인터넷 사내 방송에는 임직원 7000여 명이 참여해 문답을 주고 받았다.
일종의 영상 간담회인 CEO 펀 토크는 지난해 말 취임한 조 사장이 구성원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방송은 취임 한 달여 만인 지난 1월 28일 진행됐다. 이번 CEO 펀 토크는 네 번째다.
조 사장은 방송을 통해 "LG전자가 세대와 시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서는 고유한 가치와 매력을 갖춘 브랜드가 정립돼야 한다"며 "기업 미래를 위해 꼭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자산은 사람과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요구사항이 날로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고객이 열광하고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강력한 브랜드 빌딩(building)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직원들은 3000개에 이르는 실시간 댓글을 달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조 사장에게는 다양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직원이 "LG전자만의 팬덤(열광적 고객)을 어떻게 만드느냐"고 묻자 조 사장은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소비자를 미세하게 분류해 공략하는 것)을 통해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확대해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조 사장은 또한 "음악 등 확산력이 높은 매개체를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과 LG전자 임직원은 이번 행사에서 브랜드 지향점을 공유했다. 이들은 LG전자가 내세운 구호인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과 관련해 △최고 품질과 고객 경험 △인간 중심의 혁신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함을 회사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 꼽았다.
LG전자는 브랜드에 대한 외부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Z세대(1990년대 말~2000년대 출생자)로 구성된 대학생 모임인 '디자인크루'는 "부모님 세대로부터 LG전자가 좋은 브랜드라는 것은 알지만 Z세대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LG전자의 가치를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조 사장은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내걸고 구성원이 참여하는 조직문화 혁신과 일하는 방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