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호요버스의 인기 온라인 게임 '원신' 커뮤니티에서 국내 몇몇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낚시성 이미지를 제작하고 유포해 각 브랜드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9일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이몬이 쏜다'라는 글귀와 함께 맘스터치, 롯데리아, KFC 등 국내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특정 문구(페이몬 간식 주세요)를 말하면 햄버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사진이 올라 있다. 페이몬은 원신에 등장하는 가이드 캐릭터로, 아기자기한 외모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카라이브' 내 원신 채널에서 활동하는 모 이용자가 장난 삼아 제작한 사진으로 지난 16일 첫 글이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작한 이용자는 지난 17일 "어쩌다가 이렇게 됨?"이라며 "그냥 재미로 만든 건데 햄버거 먹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원 글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을 본 뒤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페이몬 간식 주세요"를 외친 이용자들의 후기도 올라있다. 몇몇 글은 "이거 완전히 구라(거짓말)"라며 성토하는 내용이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다른 이용자들도 당해보라는 듯 "가보니 진짜 주더라"라는 글과 댓글도 남겨졌다.
사진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지난 17일에는 원신과 롯데리아가 콜라보해 '맛있는 간식팩'을 출시했다는 내용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리아 메뉴 중 하나인 '핫크리스피 버거 세트'와 함께 페이몬 굿즈(피규어) 중 1종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페이몬이 쏜다' 사진 내용과 함께 해당 사진도 실제로는 진행되지 않은 허위 내용이다.
사진에 명시된 복수 업체들에도 관련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브랜드는 각 업체에 "온라인상에 판촉 관련 허위정보가 확산되고 있다"며 "해당 내용과 이미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낚시성 콘텐츠로 만든 것으로 당사와는 전혀 무관한 허위정보"라 안내하기도 했다.
롯데리아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현재 게임업체와 콜라보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까지 관련한 고객 문의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신은 2020년 9월 국내 서비스 이후 지속적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머무는 인기 게임이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누적 매출 30억 달러(약 3조8000억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원신은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서브컬처 게임 특성상 2차 창작이 활발하다. 지난 7월에는 2022 여름 축제 행사를 진행해 수천명 방문객을 받기도 했고, 지난 14일부터 오는 23일까지는 서울 신촌에 '원신 2022 가을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기작인 원신은 국내에서도 2차 창작이 활발해 공식 굿즈 등에 대한 수요도 높다"며 "2차 창작은 이용자들의 자유이지만, 혼란을 줄 수 있는 허위성 정보가 게재되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