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에 게임업계가 할로윈 이벤트를 중단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주부터 진행된 주요 게임 내 할로윈 이벤트의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 넥슨 측은 각 게임별 할로윈 이벤트를 중단할 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클로저스 등 일부 게임에서는 이벤트를 중단했다. 클로저스의 경우 할로윈 타운의 모티브가 된 지역이 이태원이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리니지W 등 주력 게임에서 진행했던 할로윈 이벤트를 30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공지에서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지난주 자사 10종 게임에서 할로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기로 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할로윈 이벤트는 취소 및 조기 종료하며 게임별로 이용자분들에게 고지할 것"이라며 "이번 참사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외 다른 게임사들도 대부분 게임에서 진행한 할로윈 이벤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에서 이벤트를 중지했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에서 진행했던 할로윈 이벤트와 관련 상품 판매를 조기 중단했다. 카카오게임즈도 공지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큰 상심과 슬픔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위메이드와 컴투스도 일부 게임에서 진행했던 할로윈 관련 행사를 중단하기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가 중단되지 않은 몇몇 게임들도 할로윈과 관련한 언급을 지우고 '가을 행사' 등으로 문구를 수정했다.
게임업계는 그동안 매년 할로윈 시즌을 맞아 특별 상품을 판매하거나 전용 플레이 맵 등을 공개하는 등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왔다. 복수 업체들이 이벤트 중단을 결정한 것은 이번 참사로 정부에서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하며 대부분 행사에 대해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31일 오후 기준 이태원 참사 관련 사상자는 사망 154명·부상 149명 등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