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모처럼 기회 왔는데…노조 2500억 청구, 암초 만난 현대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인턴기자
2022-12-01 18:00:12

현대重그룹 3사 노조 첫 공동 파업

33차례 교섭에도 '평행선'…갈등 격화

노조 요구 수용 땐 추가 비용 2500억원

모처럼 찾아온 '수주 훈풍' 식을까 우려

지난달 14일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들이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잇따른 수주 훈풍에 순항하는 듯했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노조)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파업에 돌입한 탓이다.

회사는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추가 비용만 25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하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미포조선노조 등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가 지난달 30일 공동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조선소까지 가동을 멈추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3사 노조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GRC)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일단 전면 파업을 벌이는 대신 대의원과 간부 등 300여 명만 참여하는 부분 파업을 했다.

3사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파업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오는 6일 4시간 부분 파업, 13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3사 노조는 지난 7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회사 측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25일 열린 제33차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실력 행사에 나섰다.

특히 임금 인상 수준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창사 50주년 특별 격려금 10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연 50만원 지급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주장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노조에 노동이사 추천권 부여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 △중·고교생 자녀 교육 보조금 분기당 40만원 지급 △평균 임금 20% 수준 육아휴직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추가 비용만 약 25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제안한 임금 인상분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미 지난 3년 간 기본급을 19만4000원 인상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박 납기일을 제때 맞추지 못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조선업계에서는 선박을 주문한 선주사와 조선사가 계약할 때 납기 일정에 대한 내용도 포함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잇따른 수주로 지난 3분기(7~9월)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파업 규모가 커지면 실적 회복 동력이 꺼질 수 있다.

한편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3사 파업 여파가 조선업 전반으로 확산할지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기본급 6.4% 인상과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 63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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