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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선업 인력난 여전...수주 넘치지만 내년도 인력 부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2-14 16:51:05

조선 3사, 올해 수주 목표치 초과달성했지만 고질적 인력난 여전

조선업 인력난, 2010년대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 이후 '고질병'

수주 초과 달성한 작년·올해 실적 반영돼 현금흐름 확보돼야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PG운반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인력난만큼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근로자들이 처우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들이 유출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3사'로 불리는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먼저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90척, 228억2000만달러(29조9421억원)를 수주해 목표치의 130.8% 수준을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46척(기), 104억달러(13조6479억원)을 수주해 목표치의 117%를 △삼성중공업도 현재까지 총 49척, 94억달러(12조3365억원)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88억달러(11조5491억원)의 107%를 달성했다.

조선업은 특성상 선박 계약 체결 이후 1~3년간 대금을 받아 실적이 뒤늦게 반영된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지난해와 올해 수주를 초과로 달성한만큼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고질적인 인력난이다. 배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은 많이 받았지만 이를 만들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인력난은 구조적 문제로 2010년대 중반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줄면서 진행한 구조조정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2014년말 20만3441명이었던 국내 조선업계 전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말 9만2687명으로 감소했다. 대형 조선사 생산시설이 몰려있는 경상남도는 내년 8600여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이같은 인력난이 고강도 노동에 비해 임금이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각 조선사가 하청 근로자 비중을 높게 하고, 규제 등으로 특근이나 잔업이 줄면서 실제 받는 임금 자체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사측은 경영상황을 이유로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대부분 조선 3사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선박 건조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하청업체 숙련자들이 타 업계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접과 공정 등에 능숙한 숙련자들이 건설이나 플랜트 등 다른 업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올해 '고용형태 공시'에 따르면 전체 조선업 종사자 중 62.3%가 사업장 내 파견 및 용역·하도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내년이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며 "올해 수주한 선박이 건조되고 대금을 받기까지는 1~2년이 걸려 내년 하반기(7~12월)는 돼야 현금흐름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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