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올해 11월 기준 무역 규모의 약 2배 수준이다. 11월 기준 한-베 교역 규모는 811억 달러로, 베트남이 한국의 제3위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했다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측은 밝혔다. 수교를 맺은 1992년 당시 5억 달러 수준이었던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807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160배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對)베트남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2배, 240배 늘었다. 한국 대외 교역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율만 수출입 각각 8.8%, 3.9%를 차지하고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입장에서도 한국은 최대 해외직접투자(FDI) 국가로, 한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응우옌쑤억푹 베트남 주석은 지난 6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의 경제 교역 규모는 2023년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035년도에는 150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에 있어 한국 기업들이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베트남은 내재된 힘을 발휘하고 글로벌 중추 개발을 위한 한국 지도층의 노력 등이 더해지면 양국 협력에 적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협력하려면 외국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의 안정성이 필수적인 만큼 (양국 정부가) 신용 지원 정책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지난 30년간 한-베 경제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일궈냈다”라며 “한국 경제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나가기 위해 한-베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5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2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베트남은 양국 관계를 기존 ‘전략적 협력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포괄적 전략적 협력동반자는 베트남이 규정하고 있는 대외 협력 단계(포괄적 동반자 관계·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중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