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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심민현의 파일럿] 폭스바겐 ID.4 "기본기·가성비 탄탄한 전기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2-24 07:00:00

준수한 주행거리, 합리적 가격, 세련된 디자인

1회 충전 시 최대 426km 주행...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6㎏·m

폭스바겐 ID.4[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디젤 명가'로 불리던 폭스바겐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디젤 차량만 국내에 판매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인데 이어 지난 9월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일렉트릭 ID.4(이하 ID.4)'를 전격 출시했다.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으로 탄생했다. 뛰어난 설계 확장성을 갖춘 MEB는 해치백부터 세단, SUV, 버스 등 다양한 세그먼트로의 확장 및 변형이 가능하다.

ID.4는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405km, 도심 426km, 고속 379km이다. 준수한 주행거리는 물론 탄탄한 기본기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 세련된 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똑똑한 전기차였다.
 

폭스바겐 ID.4 전면부[사진=심민현 기자]


기자는 최근 폭스바겐 ID.4를 타고 서울 성동구에서 인천 부평구까지 왕복 74km를 달렸다.

ID.4를 처음 마주한 순간 '예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직접 경험해본 전기차 중 디자인 측면에선 단연 최고였다. 화면으로 봤을 때보다 더욱 큰 차체와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이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세련됨과 동시에 스포티함이 부각됐다. 역동적인 숄더 라인과 루프 아치, 볼륨감 있는 후면 디자인 등은 전통적인 폭스바겐 SUV를 계승한듯 하면서도 ID.4만의 부드러운 라인이 돋보여 존재감을 더했다.

특히 차량 전면부에 적용된 인텔리전트 라이팅 시스템인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전조등)'와 좌우 헤드램프 사이를 이어주는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은 ID.4를 더욱 미래 지향적인 느낌의 SUV로 완성시켰다.
 

폭스바겐 ID.4 실내[사진=심민현 기자]


실내 디자인은 심플함 그 자체였다. 화려함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다소 밋밋하게 느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깔끔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검은색 아트벨루어 소재와 플로렌스 브라운 색상의 애니멀 프리 시트 조합은 더욱 깔끔한 실내 디자인을 구현해냈다. 앞좌석에 적용된 에르고 액티브 전동 시트는 메모리, 컨비니언스 엔트리, 마사지, 열선, 조절식 허벅지 지지대, 전동식 럼버 서포트 등을 제공했다.

중앙에 위치한 12인치 멀티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시인성과 해상도가 뛰어났고,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CAS)을 탑재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정밀한 제스처 컨트롤까지 선사했다.

전면 유리 하단부에 장착된 ID.라이트도 인상적이었다. 승·하차, 도어 잠금·해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 상태를 RGB LED 라이트 효과로 표시해줘 운전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했다.

ID.4의 실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바로 생각보다 넓은 공간 활용도다. 키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1열과 2열 모두 앉았을 때 무릎 공간이 아무 거리낌 없이 여유로울 정도로 편안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리터(ℓ)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시 1575ℓ까지 늘어난다. 여기에 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러기지 네트, 네트 칸막이, 트렁크 하단 높이 조절이 가능한 러기지 플로어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짐을 실을 수 있다.
 

폭스바겐 ID.4 측면부[사진=심민현 기자]


폭스바겐 코리아 측은 "ID.4는 짧은 오버행과 2765mm의 긴 휠베이스(축간 거리)를 자랑한다"며 "덕분에 기존 동급 SUV 모델보다 더욱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일반 도로에서는 부드러움을, 고속도로에서는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날 내린 눈으로 도로가 살짝 얼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너 구간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직선 주행에서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던 서스펜션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ID.4의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31.6㎏·m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8.5초 안에 가속할 수 있다. ID.4 주행 성능의 비밀은 강력하고 효율적인 'PSM' 기반의 구동 시스템에 있다. 이 전기모터 구동 시스템은 ID.4의 리어 액슬 바로 앞에 위치해 차 바퀴에 동력을 공급한다. 작은 크기에 가벼운 무게로 설계돼 효율적이다.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드럼 브레이크' 이슈도 크게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다. 눈길에서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 순간에도 우수한 제동 능력을 보여줬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겨울철 배터리 소모 문제도 ID.4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영하 3~4도를 오가는 강추위 속에서 하루 동안 총 120km를 주행했음에도 배터리는 32%밖에 소진되지 않았다.

ID.4는 전기차에 처음 입문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딱 알맞은 차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 준수한 주행 성능, 무엇보다 국비 보조금 지원 시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다.

ID.4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이며, 국비 보조금은 65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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