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사이트
아주경제
아주일보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위기를 기회로] 두산에너빌리티, 세계 최고 '해수담수화·원전' 기술...빈 살만 '心 저격' 통할까
기사 읽기 도구
공유하기
기사 프린트
글씨 크게
글씨 작게
2024.11.22 금요일
맑음 서울 10˚C
맑음 부산 12˚C
맑음 대구 7˚C
맑음 인천 7˚C
맑음 광주 7˚C
맑음 대전 5˚C
맑음 울산 8˚C
흐림 강릉 8˚C
구름 제주 12˚C
산업

[위기를 기회로] 두산에너빌리티, 세계 최고 '해수담수화·원전' 기술...빈 살만 '心 저격' 통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3-01-05 07:00:00

두산에너빌리티 사업 포트폴리오, 네옴시티 건설에 적합

최대 수소 수출국 목표 이루기 위해 해수담수화 기술 '필수'

사우디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 韓 수주가 관건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코노믹데일리]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수담수화·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계획 중인 '네옴시티(Neom City)' 건설에 상당 부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중동 국가들이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동 산유국의 최대 관심사는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에너지 전환이다. 지금까지는 풍부한 석유로 막대한 부를 누렸지만, 언젠가는 석유가 퇴출될 수밖에 없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그 중심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가 있다. 사우디는 현재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면적의 네옴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0조원)에 달하는 네옴시티는 석유에 의존해온 경제에 신재생 에너지를 더해 친환경 생태계로 전환하고자 고안된 미래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실제 네옴시티 건설 계획에는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활용해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이 담겨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차담회에서 네옴시티 건설과 관련한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하며 총수들에게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두산에너빌리티가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업 방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래 전부터 중동 지역에서 많은 수주 실적을 쌓아왔다. 해수담수화·원전 등 다양한 종류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우디로부터 2조38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1월 주조·공장 건설계약(1조원), 8월 슈아이바 3단계 해수담수화플랜트(8400억원), 9월 자푸라 열병합발전소(5400억원) 등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수담수화에서 10년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수소시대에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과정을 거쳐 청정한 그린수소를 생산해 이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해수담수화 기술이 필수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은 사막 지형이라 대부분 물이 부족하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매년 1~3건의 해수담수플랜트가 발주되는 만큼 검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CI[사진=두산그룹]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수담수화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우디 원전 사업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정부의 이른바 '탈원전' 정책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원전 산업 부활을 위한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터빈 관련 기기 건설공사를 따낸 바 있다.

사우디 원전 사업을 한국이 수주한다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공급 등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국내 유일한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40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주기기를 공급했다.

사우디는 오는 2030년까지 1.4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2기를 짓기로 하고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사업비 규모는 12조원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5월 한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원전 건설 의사를 타진하는 입찰 참여 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등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해수담수화 등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쌓아온 신뢰 역시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와 관계도 돈독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높다"며 "프로젝트 참여가 확정되기 전까지 언제라도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