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SK그룹은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궁에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무바달라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주최국인 UAE가 구성한 자산 2840억 달러(약 350조6100억원) 규모 국부펀드로 글로벌 친환경 분야에 투자해온 펀드다. VCM은 민간 기관이 인증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민간 주도 탄소 시장이다. 무바달라는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 기업 '에어 카본 익스체인지' 지분을 보유할만큼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SK와 UAE와의 이번 협력은 우리 정부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계획 이후 나왔다. 앞서 양국 정상은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보건의료·우주개발·문화교류까지 담는 포괄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 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MOU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 의지로 성사됐다. SK와 무바달라도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가 국가적 문제를 넘어 민간 기업 차원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기업도 기후변화 위기를 지속가능 경영과 새 성장 기회 발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MOU 체결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양사는 향후 협력을 구체화할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기업 특성에 맞는 탄소시장 형성과 더 많은 민간기업 동참을 위한 협력 방안 등도 논의한다.
한편 SK그룹은 2021년 6월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론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센터는 지난해 10월까지 SK관계사 저전력 반도체와 연비 개선 윤활유 등 16건 방법론 및 74만t(톤) 감축 실적을 인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