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동통신업계 2022년 합산 영업이익이 4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가입자 3000만 돌파를 앞둔 5G 가입자 대상 고가 요금제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는 알뜰폰 가입자가 늘고, 정부가 다양한 5G 중간요금제를 요구하면서 호실적이 이어질지 의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17일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익에 대한 증권업계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는 각각 17조3273억원, 1조6607억원이다. 전년 대비 3.5%, 19.7%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연간 매출 25조6479억원, 영업이익 1조776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보다 각각 3.0%, 6.2% 상승했다. LG유플러스도 연간 매출 13조9595억원, 영업익 1조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0.8%)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4.5%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2022년 11월 기준)’에 따르면 이동통신 회선 기준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7685만6976명이다. 그중 SK텔레콤 가입자는 3069만2923명, KT는 1756만9058명, LG유플러스는 1595만6201명이다. 이를 시장 점유율로 환산하면 각각 39.9%, 22.9%, 20.7% 수준이 된다. 실제로 통신 3사의 시장 점유율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알뜰폰이 등장한 2011년, 알뜰폰 비중은 0.7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16.4%까지 점유율이 늘었다. 가입자 수(회선)는 1263만8794명이다. 올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통신사들의 지속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과기정통부 등 정부가 고령층 전용 5G 요금제 출시를 비롯, 기존 5G 중간요금제 세분화를 주문하는 것도 이통업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말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3년 업무 계획’에서 국민통신비 절감을 위해 ‘5G중간요금제’ 추가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8월 통신 3사가 데이터 24~31GB 구간 요금제를 새롭게 내놓긴 했지만, 정부는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데이터 40~100GB 구간에 해당되는 요금제의 추가 출시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기자 간담회 때 “통신3사가 좀 더 다양한 5G 중간요금제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며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이 통신비 부담을 덜 수 있게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확대에 나선 데에는 아직 국내 5G 이용자들을 위한 요금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중간 데이터 구간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고가 대용량 요금제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과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지난해 8월 통신 3사는 데이터 20~30GB대를 제공하는 5G 중간 요금제를 처음 출시했다.
앞서 이통3사는 5G 평균 이용량으로 추산된 월 데이터 24~31GB 기준으로 5만~6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였다. 그러나 정부는 40~100GB 구간도 5G 중간 요금제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통3사가 기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AI),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도 지속적인 성장 및 기업가치 제고와 맞물려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관련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5G와 맞물려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등 융합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융합 서비스 확산 지연이 통신 서비스 성장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