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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종형의 해봤소] 알뜰폰 쓰는 이유...데이터 무제한이 月 2만원 미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1-23 06:00:00

통신 3사 요금제, 데이터 제대로 쓰려면 월 7~9만원 내야...알뜰폰 인기 ↑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서 내놓은 4G 무제한 요금제도 月 2만원 미만

유심칩 배송 신청하고 결제정보 입력해 개통하면 끝

알뜰폰, 계속 할인요금 제공하진 않아...할인 끝나면 옮겨야

월등한 요금 합리성에 인기 계속될 듯..."통신 3사, 알뜰폰 쓰라고 협박하는 수준" 비판도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는 KT망을 임대해 알뜰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사진=핀다이렉트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알뜰폰(MVNO)은 합리적인 통신생활을 하는 소비자들에겐 필수재다. 통신 3사 요금제에 비해 월 요금이 월등히 합리적이어서다. 통신 3사의  4G,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월 요금 7~10만원 수준이라면, 알뜰폰은 2~4만원이면 충분하다. 

알뜰폰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소비자들은 다시는 통신 3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알뜰폰 서비스의 통화 및 데이터 품질이 떨어진다는 괴담은 이미 허구로 밝혀진지 오래고, 조금만 둘러봐도 연간 수십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휴대폰 가격을 인질로 삼는 '약정할인' 제도도 알뜰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SK텔레콤 LTE 요금제 목록[사진=SK텔레콤 T월드 홈페이지 캡처]

KT LTE 요금제 목록[사진=KT 홈페이지 캡처]

LG유플러스 LTE 요금제 목록[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기자 역시 통신 3사 서비스를 졸업한지 5년이 넘었다. 이용하지도 않는 멤버십 등 혜택은 뒤로 하고 눈에 보이는 월 사용요금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부터 사용하던 알뜰폰 요금제의 할인기간이 끝나 새 요금제를 알아보던 중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에서 운영하는 알뜰폰 서비스 '핀다이렉트'에서 합리적인 새 요금제가 나와 신청하고 지난 16일부터 개통해 사용하고 있다.

알뜰폰은 통신 3사 망을 빌려 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자 수가 1263만8794명(점유율 16.4%)에 달한다. 이른바 '통신 3사'로 불리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3사에 이어 점유율 4위다. 이용자 숫자와 점유율은 올라오고 있지만 통신 3사와는 비교할 수 없다. 통신 3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83.6%인 반면 알뜰폰은 40여 곳 업체들이 16.4% 점유율을 나눠갖고 있다. 또 이 중 과반 이상 업체들이 통신 3사 자회사나 다름없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키즈폰, 웨어러블 시장에서 알뜰폰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사진=스테이지파이브]


핀다이렉트는 KT망을 임대해 쓴다. 2017년 카카오에 편입돼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 '키즈워치'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다 지난해 5월부터는 본격적인 망 임대 서비스에 나섰다. 

알뜰폰을 개통할 때 대부분 이용자들이 중점적으로 보는 요소는 단연 요금과 월 데이터 제공량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제공하는 요금제는 △월 100GB 이상의 데이터 제공량을 갖춘 요금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적지만 이를 다 써도 특정 속도만큼의 통신은 제공하는 요금제 △월 요금이 5000원 이하로 극단적으로 낮은 요금제 등으로 구분된다. 통화와 문자까지 무제한이라면 월 이용 요금도 다소 늘어난다.

유튜브 등 OTT(스트리밍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통화·문자 제공량은 무제한이면서도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썼을 때에도 3메가비트퍼세컨드(Mbps) 이상 속도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1Mbps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앱만 이용 가능한 수준이다. 3Mbps는 유튜브 중간 화질(720p)을 원활히 재생할 수 있는 속도다. 5Mbps쯤 되면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유튜브 고화질 재생까지 가능해 평소와 같은 모바일 생활이 가능하다.
 

알뜰폰 요금제는 약정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유롭게 업체를 옮겨다닐 수 있다.[사진=핀다이렉트 홈페이지 캡처]


핀다이렉트는 이달 'Z' 시리즈 요금제를 내놓고 할인 행사 중이다. 요금제 구성은 △월 70GB 제공량(소진 시 3Mbps)에 요금 1만7000원대인 '핀다이렉트Z' △월 150GB 제공량(소진 시 5Mbps)에 월 1만9000원대인 '핀다이렉트Z MAX' △월 110GB 제공량(소진 시 5Mbps)에 5G까지 제공하는 '핀다이렉트Z Speed' 등이다. 기자는 이 중 4G LTE이긴 하지만 월 제공량이 가장 높은 핀다이렉트Z Max 요금제를 선택해봤다.

알뜰폰을 이용할 때도 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유심칩이 필요하다. KT망과 LG유플러스망의 경우 일부 유통업체와 협업해 편의점 등에서 오프라인으로 살 수도 있다. 또 몇몇 알뜰폰 업체는 행사 중 유심 배송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핀다이렉트도 △당일 배송 서비스 △Z 요금제 개통 시 근거리무선통신(NFC) 지원 유심 50% 할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핀다이렉트 Z Max 요금제를 쓰기로 하고 유심 배송을 신청하니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구성품이 든든했다.[사진=김종형 기자]


카카오 계열사답게 구성품이 든든하다. 주말에 신청 후 2일 만에 유심칩을 배송받을 때 △스티커 △플라스틱 키링 등 물건들이 딸려왔다. 대부분 알뜰폰 업체들이 유심 카드와 A4용지 설명서만 달랑 보내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크게 유용하지는 않지만 가성비와 함께 '가심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유심을 제공받은 뒤에는 직접 개통하면 된다. 핀다이렉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받은 유심 번호와 일부 개인정보 등을 작성하면 "이제 유심을 스마트폰에 꽂으세요"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이 때 유심을 사용할 스마트폰에 장착한 뒤 2, 3차례 전원을 껐다 켜면 개통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통신사·요금제의 경우 자동으로 해지된다. 남은 요금은 우선은 알뜰폰 업체 측이 내주고, 다음달 통신요금 청구날 때 일괄적으로 부과된다. 이후에는 그대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데이터 사용 현황과 실시간 요금 등은 각 알뜰폰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 관련 정보는 정리돼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다.[사진=모두의요금제 홈페이지 캡처]


알뜰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해야 한다. 각 업체들이 할인된 요금을 1년 내내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통 6~9개월 사이 할인요금을 제공하다가 기간이 끝나면 통신 3사 수준으로 비싼 돈을 내야 한다. 따라서 잦으면 1년에 2번, 늦어도 1년에 1번은 요금제를 바꿔야한다. 왕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듯 합리적 소비를 하려면 눈과 손이 바빠야한다.

다행히 1년에 2번만 잠깐 바쁠 수 있다면 월 2~3만원 요금으로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누릴 수 있다. 핀다이렉트가 제공하는 이번 프로모션 할인 기간은 6개월이다. 기자가 다음 요금제를 찾아나설 때까지 6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는 뜻이다.
 

통신 3사 요금제는 인터넷상 많은 비판에 직면해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알뜰폰 이용자들은 경기 전망이 어두운 올해에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지난해에도 망 사용료 법안을 사실상 주도해 추진해오다 이용자들에 사실상 덜미를 잡혔고, 올해는 자사 고객들에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을 줄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선 "이 정도면 알뜰폰 쓰라고 협박하는 수준"이라는 자조까지 내놓는다. 비록 1년에 여러 차례 옮겨 다녀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아낀 통신비만큼의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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