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세대 무인 항공기에 탑재할 가스터빈 엔진 핵심 소재를 개발한다. 해외에서 들여오기 어려운 군용 무인기 엔진 기술을 확보해 자주국방에 한걸음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0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재료연구원, 서울대학교와 함께 1000마력급 가스터빈 엔진 핵심 부품 소재 장(長)수명화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선정한 과제로 오는 2027년까지 488억원을 투입해 무인기 엔진 부품을 만드는 내용이다. 무인 복합형 전투 회전익기(UCCR) 엔진 핵심 부품 6종에 사용되는 티타늄, 니켈 합금 등 소재를 개발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전투 회전익기는 주익(날개)이 고정돼 전방으로 추진력을 발휘하고 양력을 얻어 비행하는 고정익기(일반적인 비행기)와 달리 날개(로터)가 회전하며 양력을 만드는 항공기다.
국내에 개발된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은 미사일을 비롯한 유도 무기에 장착해 10시간 이내로 운용하는 일회성 엔진이다. 1000시간 이상 긴 수명을 가진 가스터빈 엔진에 적용하는 부품 소재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40여년 간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 9000대 이상을 생산한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항공 엔진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 대한민국 자주국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손재일 대표를 포함해 김용대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 류명현 경남도 산업통상국장, 이상철 한국항공우주학회장, 이재현 대한금속재료학회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