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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 AI시장 판도 바꾼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3-02-02 06:00:00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된 미국 비영리 연구소 오픈AI(OpenAI) 개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출시 후 40일 만에 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산업과 일상 전반에 혁명이 일어난 것처럼 챗GPT 또한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GPT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미리 훈련된 생성 변환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에 입력된 스크립트로만 대화를 진행하는 '연산형' 변환기에서 진일보해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초기 모델인 GPT-1이 2018년에 탄생한 데 이어 이듬해 전작의 10배 이상인 15억 개 이상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활용하는 GTP-2가 나왔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인 2020년 공개된 GPT-3는 무려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활용해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는 언어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줬다. 올해 출시 예정인 GPT-4는 파라미터 100조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GPT3.5 기반이다.

챗GPT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의 방법을 터득하는 방식인 '강화학습' 기법으로 스스로 오류를 바로잡고 잘못된 전제를 지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코딩이나 명령어 없이 텍스트 입력만으로 인간과 소통하거나 정해진 과제를 수 초 내로 수행하며, 이전 대화를 기억할 수 있어 맥락을 파악한 채 대화를 이어간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도 있다. 

챗GPT는 대화 흐름이나 답변 완성도가 일반 사람과의 대화라 해도 손색 없을 만큼 뛰어나다. 대화에 숨은 맥락을 이해하거나 질문 내용을 기억해 답변에 활용하는 등 이전 챗봇AI와 확연히 비교된다. 질의답변뿐 아니라 창의력을 요구하는 콘텐츠 제작은 물론 의료·과학 분야 논문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챗GPT 등장에 시장에 경쟁자가 없다던 구글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인해 앞으로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정보 검색 창이 아니라 대화형 AI를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구글이 검색 시장을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검색봇이 오랜 시간 동안 수집해 쌓은 빅데이터를 분석, 결과값에 근접하게 제공해왔기 때문이다. 

구글은 챗GPT를 '코드 레드(적색 경보)'급 위협으로 규정했다. 챗GPT가 검색 엔진 사업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글을 떠난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까지 불러 수차례 대책 회의를 가졌다. 올해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 AI를 포함한 20개 이상 AI 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월 2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발표 전화회의 때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 중 MS 검색엔진 '빙(Bing)'의 챗GPT 탑재 버전을 출시 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AI와 검색, 클라우드 등 관련 시장을 지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6년 사령탑에 오른 뒤 무력감에 빠진 MS를 "모바일과 클라우드, AI 업체로 바꾸겠다"는 비전과 함께 인력과 조직, 제품 라인에 일대 혁신을 단행했다. 그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5년 만에 미국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고, 지금도 애플과 선두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바이두 본사의 인공지능(AI) 로봇[사진=블룸버그·연합뉴스]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도 챗GPT 형태의 AI 챗봇을 출시한다. ‘중국판 구글’로도 불리는 바이두는 독자적 AI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뒤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고, 점진적으로 바이두 검색엔진에 통합할 계획이다. 검색 결과를 단순히 링크만으로 제공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AI 챗봇이 생성하는 대화체 설명문까지 함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가 공개할 AI챗봇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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