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60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1년 전보다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부진을 털고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일 각사가 발표한 2월 국내·외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5개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2만55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56만8249대)보다 10.1% 증가한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년(2021년) 대비 7.3% 늘어난 총 32만7718대를 판매했다.이중 국내 판매는 6만5015대로 1년 전과 비교해 22.6% 급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4.1% 증가한 26만2703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만40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실적이다.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3만794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가 2만 6598대, K3가 1만8558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 전체 판매량은 5만16대로 나타났다.
2월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지만 현대차그룹은 수출용 차량을 중심으로 특근 일수를 늘리며 생산량을 유지해 판매를 뒷받침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각종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생산·판매 최적화에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나머지 3개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수출을 합쳐 715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1년 전 같은 달(1만1513대)보다는 37.9% 감소했다. 그간 내수시장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이 기간 판매량이 56.2% 감소하며 938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내수 6785대, 수출 3646대를 합쳐 1만43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7.3%나 뛴 실적이다. 내수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토레스가 효자 노릇을 하며 전년 동월 대비 49.4% 증가했다. 수출은 헝가리와 호주 등에서 판매량이 늘면서 2개월 연속 3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한국지엠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2만6191대를 판매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쉐보레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플랫폼을 서로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8418대가 판매돼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