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인수합병 이전 마지막 성적표를 내놨다.
대우조선은 6일 연결 기준 실적 공시에서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1조4492억원, 영업손실 4161억원, 당기순손실 43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2021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9% 늘었고 영업손실은 23.8% 가량 줄어든 결과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지난해 매출 4조8602억원, 영업손실 1조613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8.3%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8.7% 감소한 수치다.
대우조선 측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주 원인으로 외주비 상승을 꼽았다. 이에 따른 약 2500억원 상당 손실과 함께 일회성 비용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타결급 지급 등도 반영됐다.
대우조선은 2021년부터 이어져온 친환경 선박 수주 호황으로 현재 3년 6개월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도 첫 수주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성공하는 등 친환경 선박 위주로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선박 당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현재 남아 있는 수주 잔량 113척 중 62척이 LNG 운반선으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확보가 낙관적인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선박 종류와 관계없이 수주에 나섰던 과거와 달리 LNG 운반선,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위주 고부가가치 위주 수주 전략을 통해 미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외적인 환경 변화가 급격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경제 불황 등 아직 불안한 대내외환경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의 막바지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5곳을 동원해 총 2조원을 조달한 뒤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사들인다. 향후 한국(공정거래위원회),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등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았다. 앞서 튀르키예 경쟁당국은 지난달 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기업결합을 8개국 중 처음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조선은 오는 21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 해피니스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안건으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