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자동차·조선 등 모빌리티 기업들이 사명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이름보다 더 넓은 산업을 포괄하도록 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기업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열릴 주주총회에서 △포스코그룹 계열사들 △HD현대 계열사들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 등은 사명 변경을 위한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먼저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으로, 포스코ICT는 '포스코DX'로 이름을 바꾼다. 포스코퓨처엠은 '미래'를 뜻하는 퓨처와 변화, 움직임, 매니지먼트의 영문 이니셜 표기 M을 결합한 것으로 포스코그룹의 미래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포스코DX는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리딩하는 대표 기업이라는 의미로 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도 이름을 바꾼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은 사명 앞에 'HD'를 붙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두산을 뺀 HD현대인프라코어가 된다.
대우조선은 당초 '한화조선해양'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지만 최근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이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대우'만 '한화'로 교체하는 것은 그룹 미래 비전 등을 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그룹은 방산·모빌리티 종합 기업군으로 탈바꿈을 목표하고 있어 조선업에만 한정된 기존 변경 예정 명칭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이달 주총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꿀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로고 등을 변경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기업들이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자동차·조선산업에 불고 있는 사업 구조 재편 바람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이 탄소중립(탄소배출 0) 시대에 맞춰 전기자동차(EV)와 친환경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사명보다 포괄적인 명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기업 입장에서도 다소 리스크가 있는 작업"이라면서도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대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