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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사내 스타트업, 홀로서기 나선다....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지현 수습기자
2023-03-09 14:31:39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 통해 육성된 4개사 독립

올해까지 총 30개 기업 독립 분사

현대차그룹 로고[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 스타트업 4곳을 독립 기업으로 분사하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회사를 포함해 총 30곳의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빈·어플레이즈·서프컴퍼니·카레딧 등 사내 유망 스타트업 4곳을 분사했다고 9일 밝혔다.

'모빈'은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해 라스트마일(Last Mile·배송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단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빈이 개발한 로봇은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한다. 라이다와 카메라가 탑재돼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모빈 측은 "향후 택배나 음식 배달·순찰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레이즈'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재생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시간과 날씨 등 외부 요인과 방문자 이용 목적, 특성, 취향 등을 반영해 음악을 재생한다. 실제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에서도 이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서프컴퍼니'는 물류업체의 원활한 해상 화물 운송을 위해 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인 '선복'을 실시간으로 공유∙거래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물류업체가 선사에 직접 확인해 빈 선박을 확인해야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서프컴퍼니 측은 "해당 플랫폼 개발로 선사·선박별 선복 현황을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어 원활한 해운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레딧'은 차량별 정비 이력 데이터를 수집해 부품 잔여 수명과 수리비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차량 외관을 점검 없이도 진단·수리 비용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카레딧은 향후 중고차 판매사, 보험사, 차량 금융사 등에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총 76개 팀을 선발·육성했고 올해까지 30개 기업이 독립 분사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들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운영하며 2021년에는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지원범위를 넓혔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받고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친다. 그 후 분사·사내 사업화 여부가 결정되고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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