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지난 7일 공개한 2세대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글로벌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자동차(EV) 모델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법인 대표는 최근 한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나 일렉트릭은 내연기관(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동력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지난 1월 18일 출시한 코나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내연기관 모델 출시 당시에는 오는 5월경 전기차 모델(일렉트릭), 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N'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2세대 모델은 64.8킬로와트시(kWh) 배터리와 150킬로와트(kW) 모터를 장착하고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41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은 기존 모델을 계승하면서도 수평형 헤드램프(전조등)로 현대차 타 차량과 패밀리룩(디자인 특성 공유)을 이뤘고, 실내 및 편의 사양에서도 12.2인치 디스플레이와 외부 가전제품을 쓸 수 있는 V2L 기능이 탑재되는 등 상당 부분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선 2019년 출시된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해 유럽에서만 4만1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세대 모델의 경우 1세대 모델보다 주행 성능과 내·외장 디자인 등이 크게 개선된 만큼 업계에서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축거(휠베이스)가 전 세대 대비 60mm 연장되는 등 외관·실내 디자인이 개선된 2세대 모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대담하고 날렵한 새로운 디자인, 향상된 기능 및 상품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이번 세대 코나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2세대 코나는 일렉트릭 모델이 먼저 디자인됐고 이후 내연기관·하이브리드·N 모델에선 다듬는 과정만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7일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하면서 "2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넓어진 공간과 높아진 고급감, 향상된 사용성을 기반으로 다재다능한 전천후 모델로 개발됐다"며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조사가 갖는 자신감과 달리 소비자들의 우려도 나온다. 앞서 공개된 2세대 코나 가솔린 모델의 경우 차급 대비 판매가가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2세대 코나 가솔린 1.6터보 모델의 경우 제공 옵션을 전부 더하면 3600만원 이상 가격이 나오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4000만원을 넘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경우 정부 보조금 등을 감안해 내연기관 모델보다 판매가가 높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대차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서울모빌리티쇼'에서 2세대 코나 일렉트릭 실제 차량을 공개하고 전 세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