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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업 인식 10년 만 '긍정' 전환…비결은 '기술·ESG'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3-13 16:57:54

기업 호감도 지수 48.6→55.9로 상승

'ESG 경영' 효과 뚜렷…신기술도 한몫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4일 발표한 '기업 호감도 조사' 결과[자료=대한상의]


[이코노믹데일리]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 인식이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기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4일 발표한 기업 호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점 만점으로 측정한 '기업호감지수'는 55.9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1~6월) 조사한 48.6점보다 7.3점 증가한 수치로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점수로 표현한 것으로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서비스, 기업 활동, 기업인 등에 대한 평가로 측정된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50주년 상공의 날을 맞아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한상의는 구체적으로 △국가 경제 기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항목과 전반적인 호감도를 합산해 점수를 매겼다. 합산 점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고 반대로 0에 수렴하면 기업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졌다는 뜻이다.

호감도가 높아진 배경은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강조하고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세부 요인별로 10년 간 점수 변화를 살펴보면 △사회공헌활동은 40.9에서 53.7 △ESG 경영 실천은 23.7에서 36.5 △생산성·기술 향상은 61.7에서 73.3로 각각 10점 이상 상승했다.

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았지만 준법·윤리 경영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응답자 가운데 2.2%만이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 준법·윤리 경영을 꼽았는데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 중에서는 같은 응답(64.3%)이 가장 많았다.

기업 또는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로는 신문·방송 보도(47.6%)였다. 이어 기업에 직접 근무하거나 근무하는 사람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는 응답이 31.5%로 뒤를 이었다. 정치권·시민단체에서 나온 발언(5.3%), 기업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4.5%)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국민이 기업에 바라는 점을 물었더니 '양질의 일자리 창출(59.1%·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자 복지 향상(46.4%) △고객 만족(39.4%) △환경·지역사회 문제 해결(34.8%)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30.1%) △준법 경영(29.8%) 순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에 호감을 갖지 않는 이유 중 사회공헌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1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기업이 꾸준히 추진한 사회공헌을 국민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경제계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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