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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기준금리 5% 진입…한-미 금리 1.5%포인트 '최대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3-03-23 10:58:08

SVB 여파 베이비스텝…국내 외인 자본유출 우려

韓 긴축스탠스 불가피…내달 금통위 '인상' 촉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가 1.5%포인트로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아 금리 상단이 5.00%까지 오르면서, 국내 외국인 자본 유출 리스크도 확산되고 있다.

미 연준은 우선 일자리가 최근 몇 달간 증가했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현상을 가리켰지만 여전히 물가 인상(인플레이션) 상태는 기대치 보다 높다고 설명하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세가 작년부터 꾸준히 이어진 가운데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이달 FOMC 역시 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 단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내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도 위기를 맞는 등 치솟는 금리 인상 여파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례가 속출하자, 미 연준은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데 무게를 뒀다.

그간 연준의 통화 긴축을 선호한 매파적 기조가 결국 유력 은행들의 줄파산을 자초했다는 진단과 자국 내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에는 물가 잡기와 금융 안정 모두를 충족하는 절충안이 가동된 모양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영향의 범위는 불확실하다"며 "연준든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시선은 다음달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린다. 현재 3.50%를 형성 중인 기준금리와 관련, 지난달 열린 금통위에서 기존 수준을 동결했던 관망세가 4월에도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을 지목하며 한은 금통위가 베이비스텝을 밟을 공산이 커졌다고 내다 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리 매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미간 기준금리는 2000년 5~10월 1.50% 포인트 격차를 보인 이후 22년여 만인 이번달 최대 역전 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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