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화학이 충남 당진에 국내 첫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에어로젤 공장을 짓는다. 플라스틱을 고온·고압으로 분해해 재활용하고 차세대 단열재를 생산해 석유화학 선두 기업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30일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서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오성환 당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LG화학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과 노국래 석유화학본부장, 그리고 기술 지원을 맡은 스티브 마흔 영국 무라(Mura) CEO,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함께했다.
당진 신공장 건설은 2024년까지 3100억원을 투입해 24만㎡(약 7만2000평) 면적에 초임계 열분해 시설과 에어로젤 생산 설비를 짓는 사업이다. 석문산단에는 축구장 32개가 들어가는 대규모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초임계 열분해 공장이 완공되면 플라스틱을 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원료 상태로 되돌리고 이를 새 제품 생산에 사용할 수 있다.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을 높여 수증기 상태인 특수 열원으로 플라스틱을 녹이고 열분해유(기름)를 뽑아내는 공정이다. 불로 직접 플라스틱을 가열하지 않아 그을음이 적게 발생하고 설비 보수 없이 생산 가능하다.
전 세계 열분해유 사용량은 2020년 기준 70만톤(t)에서 오는 2030년까지 330만톤(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연 평균 성장률은 20%에 이른다.
에어로젤은 소재 95% 이상이 기체로 이뤄져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단열재로 불린다. 또한 물에 젖지 않고 불에 잘 타지도 않아 향후 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관과 설비 단열재로 에어로젤을 사용하면 열 손실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산업 전체로 보면 에어로젤 수요는 해마다 3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당진공장이 친환경 소재 분야 글로벌 메카(성지)가 될 것"이라며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선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