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류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라면 누적 수출액이 동기간 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수출액(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8년 1분기 1억7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긴 데 이어 올해 1분기 2억달러를 돌파했다.
라면 수출액 증가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는 ‘K-콘텐츠’ 확산이 꼽힌다. 오스카 수상작인 2019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유행하는 등 K라면이 인기몰이를 한 가운데, 2020년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늘며 즉석 면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라이브 방송 등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돼 세계적으로 이 제품을 먹는 챌린지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해 라면 수출 물량은 총 26만톤으로 신라면(봉지당 120g) 21억개 분량이다. 작년 즉석 면류 최대 수출국은 중국(1억9100만달러)이고, 미국(1억2000만달러), 일본(6800만달러), 필리핀(34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라면업계는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는 추세다. 삼양식품의 작년 매출은 9090억원,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56% 신장한 6057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급등했다.
농심은 지난해 3조129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7.5%, 112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6% 늘었다. 미국에서는 신라면 등 라면 판매가 20% 이상 늘어나 미국법인 매출은 6320억원으로 24% 증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