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중 바이오 기업의 비중이 역대급을 차지한 가운데, 전통제약사는 거의 포함되지 않아 이례적이라는 업계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늘(24일)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미국을 방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경제사절단의 참가 기업은 122개(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으로 이번 정부 출범 이후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으로 꼽힌다. 이 중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21곳으로 전체 17%를 차지해 역대 최대 비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이 공개한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22개의 명단을 보면 전통제약사는 '보령' 하나 뿐이며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령의 경우 바이오 기업이지만 최근 우주 산업에 뛰어들어 이번 경제사절단은 우주 분야로 참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보령이 지난달 20일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우주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협약을 맺었으며 윤 대통령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 방문할 예정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전통제약사가 함께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전통제약사는 매번 동행해왔기에 놀라움이 크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실제로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당혹스러움을 표현했다. 전통제약사들이 그동안 좋은 실적을 달성해 왔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둔 약물들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번에 경제사절단에 명단을 올리지 못한 제약사 중 미국 현지에 시판 중인 약물을 가진 회사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제약사가 함께하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제약사도, 경제사절단 자체를 몰랐다는 관계자도 있었다. 신청 제안이 오지 않아 신청을 할 수 없었으며 정부 차원이 아닌 전경련을 통해 홍보돼 관련 소식을 듣지도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절단의 테마는 '첨단산업'으로 바이오·헬스케어분야 21곳 중 디지털 헬스케어가 7곳(33%)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업체 웰트와 비대면 진료 어플리케이션 닥터나우, 인공지능(AI)으로 정맥주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어스메디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 美 정부 주최의 백악관 환영 행사,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한다. 양국 경제와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와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비즈니스 확대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