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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8조원 투자 유치…조건은 "2026년까지 IPO"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6-08 17:37:17

5300억 추가 투자로 '양적 성장' 가속

목표액 훌쩍 넘기며 8조1700억 유치

"프리IPO 등 여러 방식으로 재원 마련"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사진=SK온]


[이코노믹데일리] SK온이 흑자 전환 시점은 뒤로 미뤄져 왔지만 자금 조달만큼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확보한 금액만 8조원을 넘겼다는 전언이다.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언급하면서 증권시장 상장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온이 유치한 투자금은 최대 8조1700억원에 이른다. 유로본드 1조2000억원과 차입금 2조원, SK이노베이션에서 조달한 2조원, 각종 투자회사에서 모집한 돈을 합친 금액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SK온이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억 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받는 계약 체결 건을 승인했다. 새롭게 합류한 FI는 MBK컨소시엄 일원인 ENGZ홀딩스와 JPT홀딩스, 워트(Wert)홀딩스로 알려졌다. 앞서 MBK컨소시엄은 8억 달러(1조원)를 SK온에 투자했다.

유로본드와 차입금을 제외하고 SK온이 조달 예정인 금액은 4조9700억원으로 처음 목표로 잡은 4조원을 훌쩍 넘는다. SK이노베이션은 "세계 금융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된 상장 전 투자 유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가능성과 SK온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FI가 받는 SK온 주식은 1주당 5만5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960만주가 넘는다. 2026년 말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는 조건이다. 쉽게 말하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얘기다.

SK온이 올해 초 밝힌 흑자 전환 시점은 2024년, 상장 시점은 2025년 이후다. 먼저 수익성을 충분히 담보한 후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말을 SK온 상장 시한으로 약속하면서 투자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SK온으로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단독 공장과 합작 공장을 잇따라 지으며 양적 성장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자금 확보가 절실해졌다.

매출 성장세만 놓고 보면 상황이 나쁘지 않다. 올해 1분기(1~3월) SK온 매출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7조600억원)의 40%를 넘어섰다. SK온이 예상한 올해 매출은 15조원 이상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이차전지 생산능력 목표는 220기가와트시(GWh)다.

관건은 수익성이다. SK온은 매년 매출을 2배씩 키워 왔지만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생산능력 확충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 핵심 지표인 수율(양품 비율) 문제를 풀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한다. SK온 대표이사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를 '성장통'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첫 신용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A2+'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프리IPO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 중"이라며 "재무구조를 견고히 하고 해외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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