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UAM·AAM 관련 기업에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34억원을 투자했다. 항공 모빌리티 산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실증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항공 모빌리티 분야 주도권 선점을 위해 지난 2020년 미국법인 '슈퍼널'을 설립했다. 슈퍼널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사업을 담당해 시제기를 개발과 파일럿 탑승 비행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슈퍼널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AAM 전반에 걸친 연관 사업 진출도 추진 중으로 지난달에는 중대형 복합 부품과 조립 부품 등을 제조하는 미국의 카본에어로스페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슈퍼널의 eVTOL에는 카본에어로스페이스의 고유 용접 기술을 적용해 eVTOL의 조립프로세스가 간소화될 예정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슈퍼널이 제작한 eVTOL은 중량과 제작시간, 비용 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늘은 앞서 지난 5월부터 빌 게이츠가 투자한 미국 항공우주 회사 '에코다인'과도 협력 중이다. 에코다인의 레이더 기반 탐지 기능을 기반으로 eVTOL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들도 하늘길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사별 UAM 사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항공 관광 사업, LG유플러스는 응급환자 이송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반 UAM 서비스 운영 △UAM 전용 상공 통신망 구축 △미국 조비(Joby Aviation)의 기체 도입 등을 통해 남해안 관광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상남도 남해안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비롯한 풍부한 해양 관광자원이 위치한 지역으로 항공 관광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었다.
LG유플러스는 AAM을 응급의료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산간오지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AAM을 활용해 15분 내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는 구상이다.
AAM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은 전날(4일) 로터(회전익)에 모든 방향으로 회전하는 새로운 형태의 eVTOL '시프트 컴슨'을 공개하면서 AMM 상용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TIE는 올해 안에 시프트 컴슨의 시제기 시범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2027년 초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인증을 모두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같은 해 상반기 상용화 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런 계획은 현재 UAM과 AAM 관련 법적 체계가 갖춰졌을 때로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는 제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3월 열린 제1회 미래 항공전략 포럼에서 "세계에서 가장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UAM법도 조속히 제정하겠다"며 연내 규정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