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은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 실증연구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바이오항공유는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일종이다. 당초 석유나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며,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지속가능항공유 비중이 6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바이오항공유 상용화는 국내 항공업계 탄소 감축에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바이오항공유 사용량은 생산시설과 공급망 부족으로 전 세계 항공유의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유럽·미국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에 바이오항공유를 최소 2%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대한항공의 바이오항공유 실증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도입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탄소 감축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히는 고효율 항공기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2월, 4월 A321네오(neo)를 각 1대씩 들인 데 이어 지난 12일 1대를 추가 도입했다. A321네오는 주로 6시간 내외 거리의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고효율 항공기다. 연료 효율성은 15%가량 높고 탄소 배출량은 25%정도 적다고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고효율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A321네오를 오는 2027년까지 총 30대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90대를 오는 2028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항공폐기물 재활용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채권 발행 △지역사회 공헌 등 친환경 항공사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산업군보다 더딘 속도를 보이던 국내 항공업계의 친환경 전환은 대한항공을 필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지만 동일 거리로 가정했을 때 20배가 넘는 탄소를 배출하는 '다(多) 탄소배출' 수송기구다. 또 비행운이나 수증기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항공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