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7%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전장과 냉난방 공조 등 B2B 비중이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와 잠정 영업이익을 소폭 하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네럴모터스(GM) 리콜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탓에 제습기·에어컨 등 여름 제품 판매가 증가했다. 원자재비와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LG전자 가전 사업 중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히트펌프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달성했다.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주력 시장 수요가 둔화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2분기 영업이익 898억원, 매출액 2조66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 2021년 발생한 GM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반영하며 최종적으로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장기간 이어지는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감소에 2분기 영업이익 26억원, 매출 1조332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2분기 호실적을 보인 만큼 하반기(7~12월) 실적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선 3분기(7~9월)에 초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고효율 기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TV사업에서는 웹OS(Web OS) TV 라인업을 확대한다.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출시하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도 공고히 할 전망이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꼽은 전장 사업은 올 연말 기준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순차적으로 매출 전환이 이뤄지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는 보다 정교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를 조기에 포착하고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온라인브랜드샵을 앞세운 소비자 직접 판매(D2C) 전략을 강화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이어가며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