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폭스바겐으로부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를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현대모비스가 목표로 잡은 부품 신규 수주 금액은 지난해(6조원)보다 높은 약 7조원이다. 상반기(1~6월) 달성률은 51%로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면 5~6%대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
BSA는 배터리팩, 전장품,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열 관리장치 등을 합친 완제품으로 전기차 전력 공급과 회생제동 에너지 충전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BSA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는 현대모비스 BSA가 추후 글로벌 시장에서 잇따라 출시될 저가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3000만원대 전기차를 만들려면 원가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는데 현대모비스가 가격·품질 경쟁력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의 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한국과 중국, 체코에서 BSA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