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볼보의 창립자인 구스타프 라르손과 아서 가브리엘슨이 정의한 기업 이념이다. 볼보가 96년 동안 유지 중인 '안전한 자동차'라는 독특한 위상은 스웨덴의 가혹한 주행조건을 견디기 위해 시작됐다.
◆사람을 위한 안전한 자동차 '볼보'
볼보가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건 브랜드 첫 모델부터다. 볼보가 탄생한 스웨덴은 겨울이 춥고 길어 도로 여건이 좋지 않다. 이에 볼보는 눈이 쌓여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내놓게 됐다.
당시 출시된 모델은 'OV4(야곱)'으로 4기통 엔진에 최고속도가 시속 90km까지 달했지만 당시 미국산 자동차가 인기였던 탓에 판매는 부진했다.
볼보는 1940년대에 강화유리를 적용한 소형차 PV444를 출시하면서 사고 시 유리 파손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이를 계기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안전한 자동차 브랜드'로 각인됐다.
이후 1959년 허리 부분만 시트에 고정된 형태의 기존 2점식 안전벨트의 문제를 보완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하면서 약 10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해냈다. 당시 볼보는 이 기술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특허를 공개했다.
안전벨트는 볼보가 개발한 최초의 안전 시스템으로 이후 많은 차량에 기본 적용됐다. 이 외에도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스템으로는 △후향식 어린이용 안전 시트 △경추보호 시스템(WHIPS) △시티 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이 있다.
100세를 앞둔 볼보는 초창기 비전인 '안전'을 그대로 계승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는 "3점식 안전벨트를 비롯해 안전의 기준을 만들어 온 볼보자동차는 ‘안전’을 단순한 마케팅이나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 회사의 출발점이자 핵심 목표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볼보는 안전뿐만 아니라 지구의 안전까지 살피겠다는 신념으로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7년 '탈(脫) 내연기관'을 선언한 뒤 2020년 9월부터 가솔린·디젤 모델은 팔지 않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차종 모두는 마일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