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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느낌만으로도 충분…국내 무알코올 맥주시장 급성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명섭 기자
2023-08-17 19:53:08

수입량 꾸준히 증가…국산제품도 다양한 맛 자랑

국산 무알코올 맥주 사진각사
국산 무알코올맥주 [사진=각사]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무알코올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주점에서도 무알코올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회식이나 중요한 모임 등 술자리에서 체질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거나 건강상의 문제 등 여러 사정으로 술을 마시기 곤란한 경우 찾게 되는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의 풍미와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알코올 함량을 0~0.5% 수준으로 낮춰 부담스런 술자리에서도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알코올맥주의 매출 점유율은 전체 맥주시장의 3~4%정도지만, 수입량의 꾸준한 증가와 국산 신제품 출시 등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무알코올맥주의 수입액과 물량은 △2020년 292만6000달러(3039.2t) △2021년 758만2000달러(7711.5t) △2022년 784만8000달러(8363t) △2023년 상반기 436만2000달러(4410.7t)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반 맥주 대비 무알코올맥주 수입액은 2020년 약 1.3% 수준에서 올해는 상반기 기준 4%까지 올랐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맥주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서 2021년 200억원으로 10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안에 시장이 2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비멕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업체들도 무알코올맥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 △호가든 제로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0.0 로제 등 총 4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1분기 기준 무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에서 38.6%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성장한 수치로, 브랜드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출시 이후 첫 해 판매량은 600만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700만캔으로 4.5배 상승했다. 연간 매출 신장률은 2019년 3%, 2020년 32%, 2021년 78%, 2022년 34%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0.00이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무알코올 제품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알코올 없이 맥주의 향을 탄산에 섞는 하이트진로의 방식과 달리 맥주의 최종 여과 단계에서 알코올을 빼내는 제조 공정으로 생산되는 무알코올 맥주 상당수가 농도 1% 미만의 극미량이라도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가 1% 이하면 '무알코올' 표현을 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알코올 도수 0.5)’제품이 기존 맥주 공정에서 발효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는 방식을 통해 제조해 인위적으로 알코올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향 변화가 없어 가장 자연스러운 맥주 맛과 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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