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추석 명절 선물세트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불황과 고물가 등으로 중저가 선물세트는 매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상한액이 상향돼 희소성 있는 상품 선호도도 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4만원 이하 상품 구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동시에 30만원대가 넘는 상품 구매건수도 30% 이상 늘었다.
앞서 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상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을 30만원으로 상향함에 따라 유통업체도 이에 맞춰 일제히 추석 선물 세트 물량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본판매에서 3만원대 이하 초저가 선물세트와 30만원대 이상 최고급 프리미엄 선물세트 두 개 상품군을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가성비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는 한편 차별화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올 추석 고물가로 합리적인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 것으로 보고 사전 할인이 적용된 예약 판매 품목과 물량을 전년보다 30% 이상 늘려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명절 기간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겨냥해 친환경 한우와 신품종 이색 청과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주력 상품인 20~30만원대 선물 세트를 중시으로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로 하고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요가 높은 한우는 20만원대 제품을 20%가량 늘리고 청과도 대표 품목인 샤인머스캣을 위주로 20만∼30만원대 제품을 10%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가장 인기 있는 20만∼30만원대 선물 세트 상품을 10∼30% 이상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축산은 해당 가격대 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약 70% 늘리고, 청과·수산 품목도 각각 20% 이상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며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명절 선물가액 상한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선물 세트 비중이 높은 백화점 상품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