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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이어 LG도 ESG 성과 "숫자로 말할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9-01 16:25:21

LG, ESG 공시 의무화 선제 대응 나서

IT 플랫폼 만들고 비재무 데이터 관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 있는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 있는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LG]

[이코노믹데일리] LG그룹이 대표적 비재무 분야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지표로 체계화해 발표했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무화되는 ESG 정보 공시에 대응하는 한편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해 온 '고객 가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다.

1일 LG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화학·생활건강·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 ESG 경영 현황을 집대성한 'ESG 보고서'가 전날(31일)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재생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기부 또는 사회공헌 투자, 이사회 구성 같이 ESG 부문별 데이터를 망라했다.

보고서를 보면 환경(Environment) 영역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2년 만에 15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 10개 계열사의 재생 전력 사용량은 2020년 26기가와트시(GWh)에서 2022년 3894GWh로 크게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직접 배출량과 간접 배출량을 합쳐 이산화탄소 환산 기준 2021년 2175만4000톤(t)에서 2022년 1936만5000t으로 약 11% 감소했다. LG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27%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62% 줄일 계획이다. 이어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을 합쳐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사회(Social) 영역에서는 기부와 사회공헌 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 10개 계열사에서 총 1663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1년 1436억원)보다 15%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지배구조(Governance) 지표인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올해 6월 기준 32.4%를 기록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둬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LG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이 처음으로 사외이사에 여성을 선임하며 그룹 내 '여풍(女風)'에 힘을 실었다.

LG그룹은 이와 같은 비재무 데이터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관리하도록 지난 6월 ESG 정보기술(IT) 플랫폼인 'LG ESG 인텔리전스'를 도입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외부 정보와 리스크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아울러 ESG 성과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기 위해 46개 표준 지표를 마련했다.

ESG 경영은 구광모 회장의 경영 철학인 고객 가치와도 연관이 깊다. 구 회장은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미래 경쟁력"이라고 역설해 왔다.

한편 4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이 사회적 가치(SV)라는 이름으로 비재무 경영 데이터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왔다.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계열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20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도 ESG 관련 규제에 발맞춰 국제 기준에 따른 지표 체계를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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