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소주방 전각에 위치한 생과방은 궁중의 육처소 가운데 하나로 국왕과 왕비의 후식과 별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생물방' 혹은 '생것방'이라고 불렸다.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실제 임금이 즐겼던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 행사다.
경복궁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이번 가을 행사에서는 ‘초두점증병’ 세트와 ‘주악 세트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초두점증병은 볶은 팥, 대추, 잣으로 만든 떡으로, 초두점증병세트를 선택하면 초두점증병, 약과, 잣박산, 참외정과, 매엽과, 곶감단지 등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주악은 찹쌀가루를 반죽해 소를 넣고 송편처럼 만들어 기름에 지진 떡으로, 주악세트를 선택하면 주악, 쌀엿강정, 매엽과, 금귤정과, 사과정과, 곶감단지 등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궁중 약차로는 △'옥처럼 희귀한 약'이라는 뜻을 가진 경옥고의 귀한 약재를 차로 마실 수 있게 만든 경옥다음(瓊玉茶飲) △‘담(痰)을 없애고 기(氣)를 내린다’는 생강과 꿀로 만든 차인 담강다(淡薑茶) △조선 시대 임금의 건강관리나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처방되었던 약차인 강귤다(薑橘茶)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자 마셨던 감국다(甘菊茶) △다섯 가지 맛을 갖고 있는 오미자를 차로 만들어 올려졌던 약차인 오미자다(五味子茶) △매실을 익혀 만든 오매(烏梅)와 사인(砂仁), 초과 등을 넣은 왕실 음료인 제호탕(醍网湯) 등이 준비돼 있다.
경복궁 생과방 행사는 궁중에서 낮에 올리는 다과상인 '주다'(晝茶) 시간에 맞춰 △10시 △11시 40분 △13시 50분 △15시 30분 등 하루 4차례 각 70분간 진행된다. 경복궁이 문을 닫는 매주 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단, 추석연휴와 올해 궁중문화축전이 열리는 10월 17일에는 이용할 수 있으며, 10월 16일(월)은 외국인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