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요소수를 판매 주요 사이트는 줄줄이 '일시 품절'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요소수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은 온라인 쇼핑몰 내 공지사항을 통해 "일시적 주문 폭증으로 택배 서비스가 한계에 달했다"면서 요소수 판매 중지를 알렸다. 현재까지 해당 업체가 판매하는 3.5리터(L) 파우치형, 10L 페트형 요소수는 모두 현재 '판매 중지 상태'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등 주요 사이트들도 요소수 판매를 일시 중단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판매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란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일 설명자료를 통해 "2021년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는 공공비축 사업을 통해 차량용 요소 재고를 비축하고 있고 민간 기업들은 기업별로 적정한 재고를 국내에 유지하고 있다"며 "동남아·중동 등 수입 대체선도 가지고 있어 중국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중국 정부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는 요소 전반이 아닌 비료용에만 한정돼 있어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비료용 요소 연간 소요량 39만톤(t) 가운데 현재 30만t 정도를 확보했다. 비료 완제품 재고량도 25만9000t에 달하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를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량용 요소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 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차량용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올해 상반기(1~6월) 89.3%까지 상승했다. 또 지난 7월에는 90.2%의 비중을 차지하며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는 모습이 수치로 나타났다.
더구나 국내에서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을 시도했지만 특수 코팅된 농업용 요소와는 특성이 달라 전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비축 재고로는 올해 말까지 버틸 수 있는 상황이란 점,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에 제동이 걸린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 통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요소수 대란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