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4.8%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정년 만 64세 연장안'은 수용되지 않았다.
임금과 성과격려금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부품 부족과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룬 최고의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아 합의했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4.8% 인상(11만1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연봉인상률 12%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2년에 걸쳐 생산직 11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내년 800명을 채용하고, 2025년까지 300명을 충원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교섭에서 합의한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합의 사항 구체화와 연계해, 국내 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하이퍼 캐스팅은 테슬라의 차량 생산·조립 방법인 '기가 캐스팅'처럼 작은 부품을 세세하게 조립·용접하는 대신 일체화된 섀시를 한 번에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오는 2026년부터 양산에 적용키로 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잠정 합의에 따라 노조는 이날(13일)부터 돌입 예정이었던 부분파업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