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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시대"...고성능차도 엔진 버리고 新패러다임에 '굴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09-20 18:52:10

전기차 시장, 성능 경쟁 불 붙어..."고성능 전기차 경쟁 돌입"

아이오닉5 N, 람보르기니 우루스 뛰어넘는 출력량 자랑

아이오닉 5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 정면[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회사 기술력을 총동원한 고성능 전기차량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생성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4초만에 도달하는 압도적 성능을 지닌 '아이오닉5 N'을 출시했다. 아이오닉5 N은 일정 시간 동안 가속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최고 출력 650 마력, 최대 토크 770 뉴턴미터(Nm)의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이 같은 성능은 페라리의 '로마', 포르쉐 '911 GTS'와 비슷하며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를 뛰어넘는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은 성장이 완만하지만 향후 확장이 확실시되면서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 GTS', 아우디는 'RS 이트론 GT', 벤츠는 'AMG EQS 53'을 각각 내놨다. 기술력으로 전기차 판매 저조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목표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기차에 접목시키는 듯하다.

대표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도 '모델 S 플래드'를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모델 S 플래드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1초이며 최고 출력은 무려 1020마력에 달한다. 

다만 고성능 전기차량은 높은 개발 비용 대비 수요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한국 유일 고성능 브랜드 현대차N은 차량 판매를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10만5752대를 판매했다.

아직은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일반 전기차 모델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에서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 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즉 고성능 전기차 경쟁이 형성되고 있는 데에는 최근 고개 숙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탄소 중립 기조에 따른 전동화 전환을 이뤘지만 각 브랜드별 성능에 대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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