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창립기념사를 낭독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화그룹 창립기념일은 10월 9일이지만 한글날 휴일로 하루 늦게 기념사가 발표됐다.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별로 기념 행사를 열어 장기근속자를 포상하고 창업 정신인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 활동으로 나라에 보답함)'을 되새겼다.
김 회장은 "시대적 사명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날(창립일)의 발걸음이 모여 남다른 한화만의 성장사를 써내려 왔다"며 "불굴의 창업 정신과 사명감은 지금의 우리를 100년 한화 그 이상의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창업 시대의 야성'은 그룹 창립 때부터 이어온 생존에 대한 열망과 과감한 실행을 일컫는다. 한화는 6·25전쟁 중인 1952년 10월 고(故) 김종희 회장이 세운 한국화약이 모태다. 1991년부터 그룹을 이끈 김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 한화를 재계 7위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과 관련해서도 메시지를 내놨다. 김 회장은 "한화의 역사는 수많은 어제를 지우고 다시 쓴 창조의 역사"라며 "한화오션 또한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기존 역사를 뛰어넘는 성공 서사를 써내려 가자"고 당부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해군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울산급 호위함 배치(Batch)3 5·6번함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김 회장은 "한화의 DNA는 포용과 관용을 근간으로 '함께 멀리'를 지향한다"면서 "각자 배경을 넘어 장점을 통합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창조하자"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계열사 기능 조정 등 조직을 재편하고 대형 M&A까지 이뤄낸 만큼 융화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또한 준법 정신과 윤리 의식을 토대로 정도 경영을 실천해 나가자는 당부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창업 시대의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챔피언이 돼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할 100년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