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CES(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박람회)'라는 명성답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KES2023에서 각 사가 보유한 초호화 가전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올 한 해 키워드였던 만큼 삼성전자는 '초연결', LG전자는 '고객경험'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맞불을 놓았다.
먼저 삼성전자는 전시장에 에너지, 펫 케어, 게임, 헬스, 가전까지 모두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타운을 조성했다. 스마트 타운은 가족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구현된 '스마트 홈'이다. 관람객들은 혁신적인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통해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주인공이 돼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과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줬다. 제품과 제품, 체험존과 체험존은 각각 연결돼 있었다. 체험하기 편리하도록 관람객 맞춤형 동선으로 구성한 듯 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 파크'는 관람객 이목을 모으기 충분했다. 이곳에선 △갤럭시 Z 플립5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 △갤럭시 워치6 시리즈 등 최신 모바일 제품과 함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와 비스포크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건조기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Z플립·폴드5를 전시한 곳 앞에서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기자의 눈길을 가장 끌었던 것은 스마트홈 '거실' 공간에 전시된 '펫가전'이었다. 펫케어를 사용하면 집을 비운 시간에도 로봇 청소기 등 가전제품이 반려동물의 현재 모습이나 이상 징후 등을 감지해 알림을 전송해 준다. 또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사료 자동 급식기와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급여량을 관리하고 몸무게에 맞는 사료를 공급할 수 있다.
LG전자는 'LG갤러리'라는 테마로 일상 가전이란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담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전시관을 꾸몄다. 전시관 입구 밖으로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밝은 분위기의 삼성전자보다는 어두운 조명을 활용해 관람객 몰입도를 높였다.
LG갤러리 안으로 들어서자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M'과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LG 매그니트' 등 다양한 TV 라인업이 즐비했다.
유독 관람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제품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다. 세탁과 건조가 하나의 문으로 완성되는 혁신적인 초(超) 프리미엄 가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스마트 터치가 적용돼 문을 간편하게 열 수 있다"며 "연내 출시할 계획이지만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폴더블 노트북 '그램 폴드'와 신개념 포터블 스크린 '스탠바이미 고(GO)'에도 관람객 관심이 쏠렸다. LG전자 전시관에 방문한 현모씨(34)는 "캠핑 콘셉트로 이렇게 꾸며 놓으니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며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볼 수 있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최고의 놀이 도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