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인사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사장과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사장은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의 인수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맡을 예정이다.
또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은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돼 안전경영과 동반성장을 담당한다. HD현대는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내정자들을 대표이사에 선임할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경기 불황기에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끌고, 정유·건설기계·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
정기선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의 활동 영역도 확장 중이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했다.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오는 2024년 상반기에 열리는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정기선 부회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및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임직원 패밀리 카드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 부스 제공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했다.
한편 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