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기내에서 주재한 '상공(上空) 회의'는 2시간 가운데 절반인 1시간 가량 반도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동맹 구축을 추진하고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도 방문하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네덜란드 국왕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ASML 본사를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클린룸'을 둘러볼 예정이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윤 대통령은 ASML에서 개발 중인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직접 참관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는 국방·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경제·문화와 첨단 과학기술,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 많은 협정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과 네덜란드의 교류 역사는 매우 오래되고 깊다"며 "과거 제주도로 표류해 들어온 박연은 우리나라 훈련도감에서 당시로는 첨단 무기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줬고, 하멜로 인해 유럽 사회에 우리 한국이 알려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