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본 정부가 지난 2020년 새로 짓는 주택의 절반 이상을 제로에너지하우스(ZEH)로 짓겠다고 공표한 이후 ZEH 시장이 커지고 있다.
'ZEH'란 'Net Zero Energy House'의 약자로 주택 자체의 에너지 소비량과 생산량의 합이 최종적으로 '0'이 되는, 즉 전력에 있어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너지자립형 주택을 말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에너지를 절약하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하우스(active house) 2가지 요소를 한 곳에 집약한 형태의 주택이다. 'ZEB'란 제로에너지건축물(Net Zero Energy Building)을 뜻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쿄무역관은 2020년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성장 전략’의 한 가지 분야로 ‘주택-건축물-차세대 전력관리 산업’을 명시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전동차(EV) 등을 활용한 에너지 관리 △라이프사이클 탄소 마이너스화(LCCM) 주택 및 넷제로에너지 주택‧건축물(ZEH‧ZEB) 추진 △목조 건축물 확대 △고성능 건축자재‧설비 활용 촉진 등 4개 분야에 걸쳐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간 일본의 ZEH 도입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도 약 3만5000호였던 것이 2020년에는 약 6만3000호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오는 2030년까진 거의 모든 주택을 ZEH로 지을 계획이다.
지난달 23일 일본 지지(時事)통신을 인용한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가 있거나 부부 중 한 명이 39세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로 만드는 ZEH를 신축할 경우 일본 국토교통성이 제조업체 등을 통해 100만엔을 보조하기로 했다. 이 보조금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주택을 보급하면서 동시에 신축 집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육아 가구를 지원하는 두 가지 목적을 지녔다.
도쿄무역관은 “일본에서 ZEH‧ZEB 등 친환경 건물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고단열 자재, 단열 새시, 복층 유리, 에너지 절약형 에어컨 그리고 AI, IoT를 활용한 전기기기 솔루션, 주택 태양광 발전 설비, 가정용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건축 자재와 에너지 절약 솔루션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일본 건설 업계의 탈탄소 트렌드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