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 5개 사가 상생금융 일환으로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 방안을 내놨다. 지난 19일 DB손보의 2.5% 인하 발표를 시작으로 이날 △현대해상(2.5%) △KB손보(2.6%) △삼성화재(2.6%) △메리츠화재(3.0%)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손보사별로 2.5~3.0% 수준에서 내릴 것으로 점쳐졌던 가운데 유일하게 메리츠화재만 3.0% 내리기로 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손해율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하율을 결정했다는 게 메리츠화재 측 설명이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1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이다. 통상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적정 손해율은 80% 초반대(78~82%)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계속되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5개 사 모두 보험료율 검증 등 준비를 거친 뒤 내년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일부터 인하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소유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가입자는 2400만여명에 달한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는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보험료 인하로 약 5000억원가량의 상생금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는 4%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료 부담을 완화를 골자로 보험업권 상생금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