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5일 기준 1만6600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 1만명 수준에서 60% 넘게 늘어난 수치로 그해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되자 가입자가 몰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약 12만명으로 노조 가입률은 14%에 이른다. 전삼노는 삼성전자와 관계사에 설립된 단일 노조 가운데 가장 많은 조합원을 뒀다.
최근 DS부문 사내 온라인 게시판 '나우톡'에는 노조 가입을 인증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글을 올리더라도 주제와 상관없이 제목에 '노가완(노조 가입 완료)'을 붙인다는 후문이다.
DS부문 직원은 OPI로 불리는 초과이익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들이 1년에 두 번 받는 목표달성 장려금(TAI)도 지난해 상반기 지급률(월 평균 기본급 25%)의 절반인 12.5%에 그쳤다. DS부문에서도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와 시스템LSI(설계)사업부는 TAI가 0%였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DS부문 적자가 14조8800억원에 이르면서다. 적자 폭이 큰 만큼 회사 수익과 연계된 성과급이 없거나 지급률이 낮아진 것이다. DS부문 직원은 반도체 호황기인 2022년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초에는 OPI로 연봉 50%를 챙겨갔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직원 1인당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에 불똥이 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300억원 적자를 냈다. 비록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지만 위기를 함께 극복한 데 따른 격려 차원에서 소정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DS부문을 이끄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사기 진작을 위해 격려금 200%를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