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상이변 폭탄 돌리기? 이번엔 남반구에 폭염·산불 경계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기자
2024-03-05 06:00:00

호주 남동부 6개월간 산불··· 빅토리아 주 지역 3만명 대피령

칠레 중부 화재 160건, 220명 사망·실종..국가애도의 날 선포

사진연합뉴스
거대한 불길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호주 소방관.[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봄 소식이 들리는 북반구와 반대로 지금 여름이 시작되는 호주 남동부 지역에선 4년만의 대화재로 수만명이 화재로 대피하고 교도소 소감자들까지 대피했다. 칠레 중부에서는 160건이 넘는 산불 발생으로 220명이 사망·실종해 국가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북반구에 이어 남반구에서도 폭염이 심해지며 고온으로 정체를 빚은 공기 흐름으로 인해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정부, 치명적인 화재로 인해 주민 3만명에게 대피 명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호주 소방관들은 최근 몇 년간 호주에서 목격된 최악의 화재 상황 속에서 수만명을 대피하게 만든 거대한 불길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덥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로 인해 빅토리아와 남호주 일부 지역에 치명적인 화재 위험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에는 심한 뇌우도 예보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떠나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날(28일) 정오 이전에 약 3만명의 사람들이 빅토리아 일부 지역을 대피하도록 명령을 받았다.
 
빅토리아주 소방청(CFA)의 최고책임자 제이슨 헤퍼넌은 돌풍이 시속 60~70km에 달하고 기온이 40°C대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극심한 화재 위험이 실제로 우리는 현재 윔메라 기상 지역의 캐스터던, 해밀턴, 카나굴크에서 재앙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대부분 지역에 '극심한' 화재 등급이 발령됐고, 서부 윔메라 지역은 '대재앙' 위험이 부여됐다. '대재앙'급은 화재가 시작되면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빅토리아 산불관리국은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100개가 넘는 국유림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의 학교와 유아 시설 약 100곳의 문을 닫고 노인 시설도 폐쇄했다. 지역 내 교도소도 문을 닫고 재소자들을 대피시켰다.
 
이번 화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블랙 서머 산불’이라고 불리는 호주 남동부의 광범위한 화재가 발생한지 4년여 만에 일어났다. 블랙 서머 산불은 6개월 넘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18만6천㎢가 불에 탔고 전국적으로 33명이 사망한 기록적인 재난이었다. 피해지역 대부분이 중요한 동물 서식지를 덮고 있는 숲, 공원, 농장이었으며 주택 400여 채가 파괴됐고 가축 6800여 마리가 숨졌다. 가축을 돌보는 목축견들이 불길에도 떠나지 않고 함께 숨겨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며 불길진압을 했으며 세계적인 보호종인 코알라 서식지에 번진 불길에 7000마리 가까운 코알라가 사망, 코알라 보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알라 서식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호주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과 함께 보호종인 코알라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호주와 태평양을 사이로 맞보고 있는 칠레 중부 지방에서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화재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중부 곳곳에서 16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 그에 따른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10년 500명이 숨졌던 대지진 이래 칠레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칠레의 산불은 휴양도시 외곽에 있는 산간 마을에 집중됐다. 이곳은 주로 저소득층 밀집 지역으로 난개발 속에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선 터라 소방 진입로 확보 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칠레 재난 당국은 날씨 조건도 불길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칠레는 지금 한여름인데 낮 기온이 35°C까지 오르는 폭염에 더해, 엘니뇨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또 시속 60㎞에 달하는 거센 바람을 타고 불씨가 사방으로 번진 탓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연합
칠레 발파라이소주에서 지난달 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칠레 화재는 특히 저소득층 주거지역에서 피해가 컸다. AFP연합[사진=AFP연합]

현지 매체 '엘메르쿠리오'는 경보 메시지를 수신하는 안테나도 불에 타면서,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전문가 분석도 전했다.
 
중남미 이웃 나라들의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칠레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화재 지역 통행금지령을 내이고 방화 용의자 2명 이상을 체포해 혐의점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의 근본적인 추세와 함께 일부 지역에 덥고 건조한 상태를 가져올 수 있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인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올해 또 다른 재앙 수준의 화재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계속 더워지면서 더 빠르고 격렬한 화염을 부채질하는 "화재 날씨"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극심한 산불 시즌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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