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케이팝(K팝) 보이그룹 세븐틴(SEVENTEEN)의 인천 콘서트에 몰린 팬들로 인해 일대 통신 네트워크가 장애를 빚으면서 팬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인천광역시 서구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세븐틴의 콘서트에는 오전부터 전화·문자·인터넷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K팝 그룹 최초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세븐틴의 첫날 공연에 공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가 되기 훨씬 전부터 많은 국내외 팬이 운집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통신 먹통 현상은 행사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께 극에 달했다. 행사장 근처에서 콘서트를 관람한 딸을 기다렸던 오모 씨는 "콘서트가 오후 10시께 끝났는데, 전화가 되지 않아 현장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이 애를 태웠다"며 "다들 엄청나게 혼란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장애로 행사장 안팎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하늘 위로 추켜들고 통신을 시도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KT 인터넷 데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불만을 제기하는 팬들도 많았다.
이 밖에도 위버스에는 전날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서 인터넷은 물론 전화·문자도 터지지 않았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행사 당일 트래픽을 예측하고, 인구 밀집 지역·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데 소홀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운집 인파와 트래픽을 사전에 분석해 행사장 주변에 기지국 용량 증설·신설, 이동 기지국 배치, 장비 성능 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통신 네트워크 관리 실패는 K팝 그룹 첫 단독 공연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에 오점을 남겼다.
이날 막을 내리는 세븐틴의 둘째 날 콘서트 또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통신3사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며 "현장 이동 동선 고려한 임시 통신 장비 설치,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등을 통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오늘 새벽에 추가로 트래픽 분산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협소한 공간 등 물리적인 이유로 경기장 측의 허가가 이뤄지지 않아 이동기지국 차량을 배치하지 못했다"며 "이는 3사 모두 같은 상황으로, 향후 고객 불편이 없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팬들은 "사전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