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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오만-네덜란드 사이에 세계 최초 액체수소 공급망 구축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기자
2024-04-09 06:00:00

석유가 오가던 중동·유럽···'탄소 제로' 목표로 그린수소가 대체 

가스로그가 오만의 액체수소 운송에 사용할 액체수송 전문선박 일러스트일러스트가스로그
가스로그가 오만의 액체수소 운송에 사용할 액체수송 전문선박 일러스트[일러스트=가스로그]
[이코노믹데일리] 석유가 오가던 중동과 유럽 사이에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한 미래를 향해 세계 최초의 액체수소 공급망이 구축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인프라를 갖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구와 중동에서 그린수소 생산국으로 입지를 굳히려는 오만이 유럽으로 가는 액체수소 통로로 사용될 세계 최초의 액체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어 세계적인 에너지·화학물질 저장업체, 액화천연가스(LNG) 물류 전문기업이 합세, 세계 최초 액체수소 공급망 구축 가시화에 힘을 실었다.

오만 언론매체 ‘옵저버(Obserber)’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으로 향하는 액체수소 통로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 타진을 위한 오만의 노력이 크게 힘을 얻었다”며 “이 계획의 핵심 파트너가 대규모 액체수소 배치를 글로벌화하기 위한 추가 협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만 에너지광물부는 지난해 12월 오만의 그린수소산업을 총괄하는 수소오만(Hydrom)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구, 세계적인 에너지 및 화학물질 저장업체 ‘제니스에너지터미널(Zenith Energy Terminals)', LNG 물류 전문업체 ‘가스로그(GasLog)'와 공동연구협약(JSA)을 체결, 유럽 시장에 오만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액체수소 경로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사진오만
오만 에너지광물부가 지난해 12월 두바이 COP28 정상회의장에 마련된 오만 부스에서 수소오만(Hydrom))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구, ‘제니스에너지터미널’(Zenith Energy Terminals), ‘가스로그’(GasLog) 등과 공동연구협약(JSA)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만 에너지광물부]
두바이 COP28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서명된 이 협정은 세계 최초로 상업적 규모의 액체 수소 통로 건설을 가능하게 한 획기적인 노력으로 환영받았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당사자들은 오만에서 접근이 가능한 수소 액화, 저장 및 수출 시설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가스로그는 액체수소 운송을 위해 현재 개발 중인 액체수소 운반 전문 선박 제공을 약속했다. 제니스에너지터미널은 암스테르담 항구에 있는 자사의 광범위한 자산을 암스테르담 항구 내 현지 오프테이커와 유럽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오만에서 생산된 수소의 수입, 재가스화 및 추가 유통을 위한 허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스로그는 최근 청정에너지 및 산업용 가스 시장의 선도적 글로벌 솔루션 제공업체인 ‘차트인더스트리(Chart Industries)’와 상업적 규모의 액체수소 공급망 개발 연구를 위한 협력을 발표, 이번 협업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번 협업을 통해 가스로그는 전 세계 액체수소 유통을 위한 차트인터스트리의 극저온 및 대규모 액화 솔루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활용코자 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차트인더스트리는 청정 전력 부문을 위한 가스 및 액체 분자 처리를 위한 공정 기술 및 장비의 설계, 엔지니어링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한다.

옵저버는 “액체수소를 유럽과 극동 지역의 잠재적인 목적지 중 네덜란드로 운송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실행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오만의 야망은 이들 시장에서 (액체 수소라는) 탄소 제로 연료 자원을 대규모로 흡수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성공하면 효율적이고 비용 경쟁력 있는 액체수소의 장거리 운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 암모니아, 메탄올 또는 기타 수소 운반체 형태와 같이 현재 녹색수소 운송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옵션은 이러한 상품을 수소로 다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 및 에너지 손실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경제적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옵저버는 “2030년까지 오만이 목표로 하는 연간 100만t의 그린수소 생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이라며 “액체수소 운송이 실행가능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이 목표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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