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사이트
아주경제
아주일보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데스크칼럼] CEO의 선택, 기업의 운명을 가르다...인텔과 AMD의 10년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
기사 읽기 도구
공유하기
기사 프린트
글씨 크게
글씨 작게
2024.11.22 금요일
맑음 서울 7˚C
맑음 부산 7˚C
맑음 대구 6˚C
맑음 인천 9˚C
흐림 광주 8˚C
흐림 대전 6˚C
맑음 울산 9˚C
맑음 강릉 10˚C
흐림 제주 14˚C
IT

[데스크칼럼] CEO의 선택, 기업의 운명을 가르다...인텔과 AMD의 10년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2024-04-24 15:16:21

인텔의 몰락과 AMD의 부활, 두 회사의 명암을 갈라놓은 CEO의 선택

선재관 IT온라인 부장
선재관 IT온라인 부장
◆ 압도적 우위에서 몰락까지...인텔의 실패

2010년대 초, CPU 시장은 인텔의 압도적인 지배력 아래 있었다. 하지만 불과 10년 만에 시장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2022년 기준 AMD는 시가총액에서 인텔을 역전하며 CPU 시장의 새로운 패권자가 되었다.

인텔의 몰락에는 단순히 기술력이나 시장 상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바로 CEO의 선택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인텔 CEO였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만 열을 올리며 원가 절감에만 집중했다. R&D 투자를 줄이고 근본적인 기술 개발을 소홀히 했다. 이는 인텔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시장 점유율 80% 이상의 압도적인 우위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만 집중했다. 그는 1만 2천 명이라는 인텔 전체 인력의 10%를 정리 해고를 진행했다. 이 중 대부분은 R&D 마이크로 공정 관련 인력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AMD, TSMC, 삼성 등으로 흩어졌고, 이는 인텔의 기술 개발 속도를 둔화시켰다. 또한, R&D 투자 감소는 기술 개발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여성과 소수 집단의 대의권을 위해 3억 달러를 약속하며, 불만족스러운 직원들을 위한 'WarmLine'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들은 인텔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놀랍게도 크르자니크 CEO는 2018년 6월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것을 명분으로 해임되었다. 이는 그의 경영 방식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텔의 내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 현명한 선택으로 부활한 AMD

반면 AMD는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현명한 선택을 통해 다시 살아나게 된다. 리사 수 CEO는 비수익적인 사업들을 정리하고 CPU, 그래픽카드 사업에 집중하며 회사의 근본을 다졌다.

시장에서 많이 밀려 사업 자금을 구하기 힘들 상황에 RX200 그래픽 카드 시리즈를 성능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출시하여 시장의 호평받는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4 APU(CPU와 그래픽카드를 합친것) 계약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새로운 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이 계약으로 AMD는 신제품 출시를 위한 자금 확보에 성공하고 새로운 나노공정에 집중했다.

인텔에서 건너온 짐 켈러를 필두로 새로운 이름의 CPU를 설계했다. 2016년 출시된 젠 아키텍처 14nm 공정 8코어를 갖춘 새로운 CPU '라이젠'이었다.

 
AMD 역사상 최고의 CEO로 꼽히는 리사 수
AMD 역사상 최고의 CEO로 꼽히는 리사 수

라이젠은 CPU시장을 뒤엎는 게임 체인저가 된다.  리사 수 CEO의 현명한 선택은 AMD의 놀라운 부활로 이어졌다. 

2016년 출시된 '라이젠' CPU는 인텔 CPU 대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사용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인텔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되었고, AMD는 점점 더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펼치게 되었다.

인텔은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메인스트림 4코어 CPU로 일관했으나 급성장한 AMD CPU의 엄청난 성능에 놀라 뒤늦게 6코어, 8코어 CPU를 출시하며 대응하게된다. 하지만 라이젠은 무려 16코어 스레드 리퍼로 바로 반격했고, 2018년 2세대 라이젠 최대 32코어 제품을 출시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8년에는 인텔 CPU의 보안 취약점 '멜트다운'이 발각되었다. 이는 사용자들의 신뢰를 크게 실추시키고 인텔의 이미지까지도 실추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MD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점점 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갔다.

그렇게 인텔은 서서히 몰락하며 모든 지표에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간다. 주가, 시가총액, 시장점유율, 매출 모두 침체되거나 하향되어간다. 반면 AMD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사용자들의 의심을 완전히 뒤집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CPU라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며 모든 지표에서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그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2022년 AMD와 인텔의 시가총액은 역전되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인텔이 앞서고 있으나 AMD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속도로 따라 잡고 있으며 데스크탑 성능과 게이밍 성능에 민감한 2023년부터 현재까지 CPU 시장점유율에서도 AMD에게 아예 역전당하게 된다.

인텔과 AMD의 10년 역사는 CEO의 선택이 기업의 운명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이다. 기업의 경영진은 단기적인 이익에만 눈을 돌리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CEO의 리더십과 선택은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인텔과 AMD의 역사는 우리에게 경영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교훈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기업은행
KB금융지주_1
우리은행
포스코
퇴직연금
KB금융지주_2
DB손해보험
퇴직연금
KB퇴직연금
SK하이닉스
한화
삼성화재
한국투자증권
KB퇴직연금
kb
하나금융그룹
KB금융지주_3
종근당
NH투자증
씨티
NH
KB퇴직연금
신한라이프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