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액이 처음 '제로'를 기록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이는 비트코인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어지고 투자자들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과 가상화폐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하루 순유입액은 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고 이튿날부터 거래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블랙록 ETF는 거래 시작 이후 약 154억 달러(21조 1천 7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의 순유출액 169억 달러를 상당 부분 방어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순유입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결국 '제로'를 기록하게 됐다.
블랙록 ETF 순유입액 '제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4일 하루 전체 현물 ETF도 4일만에 순유출로 돌아서며 1억 2천 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전날 6만 6천 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도 6만 4천 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 비트코인 ETF는 그동안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가상화폐 열기가 식으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규제 강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의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