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 ESG기준원(이하 KCGS)의 ‘2023년 ESG 평가 및 등급’ 발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E(환경) ‘A’, S(사회) ‘A+’, G(지배구조) ‘A’를 받으며 전 분야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았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E(환경) ‘D’, S(사회) ‘C’, G(지배구조) ‘D’를 받아 등급 최저인 ‘D’등급을 받았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중소제약사와 달리 중견기업 이상은 ESG 경영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D등급을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ESG활동을 '보여주기 식'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SG 평가 등급은 KCGS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ESG 경영을 종합 평가해 7개 등급(S, A+, A, B+, B, C, D)으로 부여한다.
이번 2023년 평가 기업 총 1049곳 가운데 HK이노엔은 2023년 ESG 평가 종합 A 등급을 받았다. 배경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HK이노엔은 특히 환경부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형 RE100(K-RE100)'에 가입해 2050년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세부 추진 과제를 시행 중이며 기후 위기 대응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음료 용기 경량화를 추진하고, 뜯기 쉬운 티어테이프(비접착식 라벨)를 도입해 페트와 라벨의 분리 편의성을 향상 시켰으며, 무라벨 제품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2년 연속 사회공헌 백서 발간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2022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요구사항에 발맞춰 투명한 ESG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2022/2023년 ESG 보고서에서 발표한 기업 활동에 대한 포부와 달리 ESG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2022년 4월 ESG 경영 추진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한데 이어 2022년 8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2022년 11월 ESG 정책을 제정했다.
앞서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총괄 대표이사가 올해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에도 재선임되자 서 회장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고 한 것과 어긋난다는 점에서 ESG등급 평가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ESG등급은 공시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져 평가된다"며 "올해는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이슈에 대한 이행 여부 및 성과 점검을 통해 ESG 경영 활동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