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법무법인 지평과 공동으로 'ESG 가치 측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크리스티안 헬러 VBA(Value Balancing Alliance) 최고경영자(CEO)가 강연에 나섰다. VBA는 SV 측정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 협의체로 프랑스 BNP 파리바와 독일 도이치뱅크, 스위스 UBS 등 29개사를 회원사로 뒀다.
헬러 CEO는 'ESG 시대, SV 측정 동향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폐기물 배출량 측정 결과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SV를 계산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화폐 가치로 SV를 표현하면 객관적인 공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설명했다.
헬러 CEO는 "유럽 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SV 측정을 공시나 기업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SV 측정 동향과 활용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윤남희 임팩트스퀘어 이사가 연사로 나섰다. 윤 이사는 "지금은 ESG 경영 성과가 측정과 평가를 통해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시대"라며 "기업 활동에 따른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기업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마지막 강연을 맡은 오준환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SV 측정을 시도한 SK그룹 사례를 소개했다. 오 실장은 "SV 측정과 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방향성을 파악할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 할 수 있다"면서 SV 측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재무·비재무 가치 측정의 통합적 접근과 실무 적용 사례'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을 맡은 이준희 지평 경영컨설팅센터장은 "ESG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비용을 미래의 재무 가치로 환산해 전략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일"이라며 "측정 방법론과 평가 방식에 관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토론에는 헬러 VBA CEO를 비롯해 김상범 현대자동차 수소사업추진팀 책임매니저,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ESG그룹장, 김혜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기업협력사업팀장, 신성현 EY한영 이사가 참여했다.